인천 재개발 관련 보도

재개발추진 지역 집단폭행 발생

신촌지킴이 2007. 5. 3. 09:25
재개발추진 지역 집단폭행 발생
정비사업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돼

인천시가 지난달 9일 공고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 변경(안)에 포함된 대부분의 재개발 추진 지역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이하 정비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지역 민심이 만신창이가 된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관련기사 2007.4.26.)

정비업체 난립으로 인해 주민들이 패가 갈리는 데다, 재개발 추진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정비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민 간 폭행으로 이어진 것.

정비예정구역(안)으로 추가 공람된 산곡6구역 주민들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오후 4시경 이 구역에서 주민 간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주민 이아무개씨는 가해자들을 처벌해 줄 것을 경찰에 진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3일 관계자들을 불러 심문할 예정이다.

피해자 이씨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주민 C씨를 비롯한 통장 몇 명이 가칭 문화주택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문화주택추진위)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C씨는 문화주택추진위 사무국장인 이씨와 언쟁을 벌이다 철재 접이의자를 이씨에게 내던져 눈 부위에 부상을 입혔다.
또한 주변사람들이 이를 말리고, C씨를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사이 4~5명이 몰려와 이씨를 짓밟는 등 집단 폭행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C씨와 이씨는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네 선후배 관계이며, C씨 또한 병원에 입원하고 자신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를 집단 폭행한 4~5명은 C씨가 관계하고 있는 정비업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주민 김아무개씨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동네가 무섭다”며 불안해했다.     
이곳 일부 주민들은 동네 선후배 간에 이러한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은 산곡6구역의 복잡한 내막과 정비업체가 재개발정비사업 주도권을 쥐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산곡6구역 재개발은 애초 문화주택 일대에서 추진됐으나 지난해 8월 1일 인천시 고시에서 제외됐으며, 그 후 문화주택 위쪽과 산곡북초교 위 우정주택을 포함해 다시 정비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해 이번에 추가 정비예정구역(안)에 포함됐다.
이렇다보니 문화주택 일대 재개발을 추진해 온 세력과 뒤늦게 문화주택 위쪽과 산곡북초교 위 우정주택 일대 재개발을 추진한 세력 사이에 주도권 다툼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평지역 한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정비업체가 정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비교적 지역상황에 밝은 주민을 재개발예정구역에 이주시키고, 이른바 브로커 역할을 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부 주민들이 브로커의 말에 현혹되고 편승해 동네 민심이 흉흉해지는 안타까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정비업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눈앞의 사리사욕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본인과 다수의 이웃 주민들에게 진짜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희 기자 (2007.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