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개발 관련 보도

[경인일보]영종도에 5조원 풀린다

신촌지킴이 2006. 12. 18. 11:14
     
영종도에 5조원 풀린다

578만평 토지보상 시작 금액낮은 주민들 한숨만

금융권 예탁확보전 치열

2006년 12월 18일 (월) 강승훈 shkang@kyeongin.com
"3대가 50년 이상 살아온 땅에서 빈 손으로 쫓겨나게 생겼지 뭐야. 몫 돈은 생겼지만 은행에서 빌린 농가 부채에 세금까지 합치면 남는 건 하나도 없어."

영종 경제자유구역 578만평에 대한 토지보상이 시작된 지난 15일 오전 중구 운서동 한국토지공사 영종보상사업소. 증산동에 논 1천 여평, 임야 3천 여평을 소유하고 있는 이해진(84·증산동) 할아버지가 받는 금액은 족히 3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 온 이 할아버지가 토지를 담보로 농협에서 빌린 대출금과 4억원 규모의 세금을 빼면 주변 지역에서 전셋집 조차 구하기 빠듯한 상황이다.

국·시유지를 제외한 436만 여평에 대해 올해부터 내년 3월까지 영종도에 풀리는 보상비는 총 5조원 가량.

개별적으로 토지보상 통지를 받고 계약 체결이 진행된 첫 날 이곳 사업소에는 주민과 금융권 관계자들로 입구부터 혼잡을 빚었다.

한 달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사업소 건물에는 현재 은행과 증권사들로 빈 공간이 없을 정도다. 1층 신한은행(굿모닝 신한증권), 2층 동양금융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3층 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4층 세무법인, 5~6층 토공 보상사업소, 7층 중구농협, 삼성증권.

막대한 규모의 현찰 및 채권이 풀리는 만큼 예금 유치를 위해 전국의 금융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최용준 미래에셋 세무사는 "본사나 인근 지점에서 지난 달 말부터 일제히 들어온 것으로 안다. 예탁 자산 확보 차원에서 모든 보상업무가 끝나는 시점까지만 입주할 계획"이라며 휴일에도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공이 지난 11월 토지 감정을 벌여 최종 확정한 보상가는 지목 구분, 소재지(지번)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가장 높게 책정된 토지의 경우 ㎡당 최대 205만5천원 상당 차이가 난다.

이로써 보상 금액이 예상했던 것보다 한참 낮아도 하소연 할 곳도 없다. 홍현식(60·운남동)씨는 "내년부터 실거래가로 적용되는 양도소득세를 빌미로 토공이 땅을 빼앗았다"며 "공시지가의 평균 200%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미달하는 부분도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계획상 협의기간은 내년 2월까지이지만 올해까지는 세금이 공시지가로 책정, 계약을 서두르는 토지 소유주들로 인해 토공측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엄철용 보상사무소장은 "조금이라도 세금 혜택을 보려는 주민들이 연내 보상을 서두르고 있다"며 "지장물 등 토지를 뺀 보상금 1조원 정도는 향후에 추가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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