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역은 '안전 사각지대'…
화재·범죄 무방비 노출
2010-02-25 06:53 CBS사회부 라영철 기자
도심 재개발지역 내 안전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지만 매번 미봉책으로 그치는 안전대책 소홀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철거공사에 들어간 인천 서구 가정동 재개발 지역. 9천여세대가 살았던 이곳에는
아직도 보상합의를 못한 1천4백여가구가 살고 있다.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떠나지 못한 이들을 괴롭히는 또 하나는 철거지역 내 안전문제. 동네
곳곳에는 쓰레기와 폐기물들이 나뒹굴고 사람이 떠난 빈집들에는 유기 동물들의 차지가 돼 버렸다.
흉물로 변한 건물 주변에는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철근과 석면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도시가스관은 합판으로 대충 가려져 있었고, 3층짜리 연립주택 창문의 깨진 유리조각은 바람이라도
불 때면 순식간에 1층 아래로 떨어질 태세다. 안전 펜스가 없는 빈집과 건물에는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여서 범죄 장소로 이용될까 우려마저 들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지난해 4월과 9월에 성폭행 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다.
골목에서 마주친 조 모(65.여)씨는 "밤만 되면 여자들은 아예 바깥에 나갈 수 가 없다. 얼마 전에는
불량 학생들이 몰려 다니며 돈을 빼앗는 일도 있었다. 여기 주민들은 하루빨리 떠나고 싶어한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주부 노 모(36)씨는 "아이들이 혹시라도 빈 집에 들어가 다칠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 시나 구청에서 제대로 관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개발지역 주민들은 보상협의와 이주문제, 여기에다 떠나기 전까지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3일 사망사고가 일어난 서울 마포구 아현 3구역 재개발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조합장이 구속된
이후에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위험지역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가재울 뉴타운 4구역 역시 위험지역이 사방으로 다 뚫려 있는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건물이
해체된 곳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어 위험한 곳도 많지만 어느 곳 하나 위험표시나 펜스 등이 설치돼
있지는 않았다.
주민 우 모(58)씨는 "전혀 대비책이 안 돼 있는 것 같다. 빨리빨리 시공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너무
삭막하고 음침하고 이 동네가 그렇다. 며칠 전에도 이리로 가려고 하다가 위험해 보여서 돌아갔다"며
가슴을 썰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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