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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돈 안돼”

신촌지킴이 2007. 2. 21. 19:46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돈 안돼”
조합원, 현금청산 요구 급증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돈 안 되는 아파트 말고 현금으로 주세요.”

재개발, 재건축 조합의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고 현금으로 보상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부산 등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지방의 경우 조합원의 절반이상이 현금 청산을 요구하는 단지도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과 2006년 재개발,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집중됐던 부산의 경우 최근 들어 현금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

부산 대다수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사업장에서 청산조합원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일부 현장은 전체 조합원의 50%를 넘는다는 게 건설업체들의 설명이다. 부산진구 연지동 한 재개발구역의 경우 청산조합원수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추가로 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재개발, 재건축 시공권만 30여 곳 확보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체들끼리 서로 쉬쉬하고 있지만 청산조합원이 절반 정도 되는 현장은 부산에서만 30여 곳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개발이익이 포함된 아파트를 받지 않고 현금청산을 원하는 이유는 최근의 지역 부동산경기 때문이다. 유망지역 아파트도 분양이 제대로 안돼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고, 입주를 하더라도 웃돈은 커녕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한 재개발사업장의 경우 청산희망 조합원이 일시에 몰리기도 했다.

이처럼 청산조합원이 급증하면서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업체들도 애를 먹고 있다. 청산조합원이 많을수록 일반분양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등 지방의 경우 가뜩이나 주택 분양시장이 가라앉아 있어 업체 입장에선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질수록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10~20% 미만이던 지방 재개발, 재건축단지의 청산조합원이 크게 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파로 청산조합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