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개발 관련 보도

‘인천은 개발 대책위 공화국인가’

신촌지킴이 2007. 9. 12. 09:31
지역마다 대책위 난립 주민 갈등의 골 깊어진다
‘인천은 개발 대책위 공화국인가’


인천시가 2009년 도시 엑스포와 2014년 아시안게임 등을 위해 곳곳에 신도시와 구도심 재생·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마다 각종 대책위가 난립하고 있다. 심지어 가정오거리 뉴타운 조성지는 한 때 20여개에 달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중인 개발사업은 도시재생사업 8건, 주거환경개선사업 14건, 재건축·재개발 196건 등 무려 224건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건교부가 서구 검단신도시 조성을 발표한 이후 검단에는 5개의 대책위가 활동하고 있다.

검단 토박이들이 중심이 된 ‘검단신도시 주민대책위’를 비롯 ‘검단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아파트 연합회(일명·검아연)’,‘검단신도시 원당·당하 토지주 협의회’, ‘가칭 검단신도시 농민대책위원회’, ‘검단신도시 동남지역대책위원회’ 등이다.

여기에 조만간 세입자, 공장주로 구성된 또 다른 대책위 2개가 더 만들어 질 예정이며 검단신도시가 본격화되면 얼마나 많은 대책위가 생겨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들 대책위들은 보상 및 이주대책, 개발관련 사업 등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발에 따른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검단에는 또 검단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검단산단 수용개발 비상대책위’가 산단 예정 부지 내에 사무실을 열었고, ‘검단산단 임차주 대책위’도 간판을 내 걸었다. 검단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검단 산단에도 이해 관계를 달리하는 대책위가 더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 가정 뉴타운 조성지역도 대책위 천국이었다. 서구를 보면 인천시가 대책위 공화국이란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정 뉴타운 건설이 발표된 후 주민들은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세입자, 토지주, 상가 등 이해관계에 따라 크고 작은 대책위가 20여개에 달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남구 도화지구 개발(인천대)에 5개, 도화1구역도 재개발 사업에 2개의 추진위가 있으며 주안 2·4동도 2개, 용현 5동 SK부지도 2개, 용마루구역도 2개가 있다.

부평구 삼산 4지구 2개, 신촌지구 3개 등 부평에만 20여 곳이 난립하고 있다.


인천시의 무분별한 개발사업 진행에 따라 각종 대책위, 추진위, 비대위, 협의회 등 500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개발에 따라 조용했던 지역이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며, 개발에 반대하다가 소송에 휘말리거나 심지어는 구속까지 되는 등 범법자까지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모 구청 관계자는 “인천시의 무차별적인 개발정책으로 거리마다 각 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적은 현수막이 즐비하고, 친했던 주민들도 이익에 따라 파가 갈려 서로간의 불신이 깊어져 개발에 따른 이익보다는 피해가 더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자영·최보경기자 idjycho@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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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9-11 20: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