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개발 관련 보도

숫자 ‘151’과 市 개발행정

신촌지킴이 2007. 9. 18. 09:47
숫자 ‘151’과 市 개발행정

지난 5일 호주 브리즈번시에서 열린 제6차 아·태도시 정상회의(APCS)를 마치고 돌아온 안상수 인천시장이 말단 부하직원을 상대로 버럭 화부터 낸 일이 있었다. 오는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는 해 차기 APCS를 인천에 유치한 성과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시장의 꾸지람에 부하직원이 감수했을 당혹감은 미뤄 짐작이 간다.

사건 전말은 이렇다. 안 시장은 해외 출장에 앞서 시청사 로비에 걸린 대형 홍보사진을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는 151층 인천타워의 조감도를 원했는데 뜻하지 않게 아시안게임 홍보를 위한 농구경기 사진이 걸린 것이다.

담당 직원의 입장에서 조기 착공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타워의 조감도를 시정 홍보의 대표물로 삼기에 부담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시의회는 인허가 절차를 무시한 인천타워의 조기 착공을 위해 시가 사업 시행자와 불공정 개발협약을 체결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시장은 주변의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는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이전에 버즈 두바이(160층)에 이어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게 될 인천타워의 골격이라도 갖추겠다며 사업 추진을 재촉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APCS 유치 보고에서도 엑스포기간 아·태도시 정상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유독 ‘151’이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며, 인천타워 건립 사업은 인천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다음날 있은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정비예정구역 26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애써 연관지을 필요는 없겠지만 인천시 개발행정이 ‘151’이란 숫자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시의회가 151층 인천타워 건립 사업에 문제를 제기하고, 상당수의 주민들이 수 십년 살아온 터전을 빼앗길 수 없다며 ‘주민청원’에 ‘주민소환제’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안 시장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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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9-09 1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