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개발 관련 보도

어이 없는 인천시만의 '경축'

신촌지킴이 2009. 5. 6. 11:11

 

 

[인천·부천] [현장] 어이 없는 인천시만의 '경축'

입력 : 2009.05.05 23:14

최재용 기자
인천시가 가정오거리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경인고속도로의 가좌IC~서인천IC 구간에 3500억원으로 추산되는 예산을 들여 새 지하 고속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 일대 재생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고속도로 관리권을 정부에서 받아오기 위해서다. 정부는 처음부터 고속도로 관리권을 인천시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도 시는 대책 없이, 한 담당자의 말대로 "먼저 사업을 하다 보면 주겠지"하는 생각으로 일을 벌였다. 하지만 정부가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자 결국 "우리 돈으로 새 도로를 놓겠다"고 해 허락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극적 타결을 봤다"며 "기관 간 갈등 해결에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당초 서인천 IC~인천 종점 사이의 구간에 대한 관리권을 요구했다가 그 반쪽인 서인천IC~가좌IC 구간의 관리권만 넘겨받은 것이다. 그것도 인천시가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고속도로를 놓는다는 조건이 달렸다. 인천시의 처음 계획에 비하면 '절반의 성공'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놓고 잘된 일이라니, 어이가 없다. 처음부터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를 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인천시만의 '자축'은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문제 때도 있었다. 가장 핵심적이고 상징적 시설인 주경기장 건설에 시는 정부의 지원을 한 푼도 받아내지 못했다. 꼭 필요한지 논란이 되는 주경기장을 굳이 새로 짓겠다고 하다가 정부가 허락하지 않자 "우리 돈으로 짓겠다"고 한 탓이다. 시는 그 때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주경기장 건설 승인에 대해 "쾌거를 이뤘다"며 경축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었다. 정부 지원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건설 승인이나 겨우 받은 게 어떻게 경축할 일인가.

시 예산만 축내면서 "좋은 선례"니 "경축"이니 운운하니, 정부가 볼 땐 참 '착한' 시겠지만, 시민에게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행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