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정은 요지경 속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시민 입장에서 말하면 한마디로 안하무인 격이라 할 만하다. 개발과 이벤트 사업을 연이어 벌이는 것도 부족해 이제는 타지 수혜자의 이익을 아예 대놓고 대변하고 있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난주 말 인천항과 경인고속도로 관리권 이양 주장을 통해 앞으로도 개발 드라이브 시책을 강행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인천시는 이번 주 들어 지난 11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실패하자 송도 의료바이오 허브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 외에도 영종도 '항공산업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새롭게 내놓았다. 도시축전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다음날인 12일에는 이벤트성 행사인 광복절 자전거타기 대행사를 또 발표했다.
개발사업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비난의 소리가 절로 나온다. 현재 인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 재개발 사업은 도시를 누더기로 만드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개발 계획마다 밀실에서 결정하고 특혜 시비가 일어날만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인천시는 이도 부족해 반지역적 행위마저 불사한다. 지난 12일에 있었던 기자회견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역 내 약대 신설과 관련해 기자회견까지 자처해 연세대 편들기를 대놓고 했다. 시의회를 비롯해 지역사회 주된 여론이 '지역대학 우선론'이건만 전혀 안중에도 없는 품세이다.
인천시가 각종 개발과 이벤트 사업을 발표할 때마다 추진 목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지역발전과 시민이익 증대이다. 그러나 그러려면 개발과 이벤트 사업의 수혜는 시민 차지가 되어야 한다. 개발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해야 함도 물론이다.
그럴진데 시민 입장에선 연이어 쏟아내는 사업들이 어떤 경로로 결정되는지조차 알기 힘들다. 개발사업의 구체적인 내용도 공식 발표가 있고 나서야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아예 대놓고 타지 수혜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니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탓할 바 못된다. 사정이 이러한데 자치단체장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