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첫 뉴타운인 제물포 역세권 개발이 심상치 않다. 먼저 인천시가 며칠전 발표한 제물포 역세권
재정비 촉진계획안은 한마디로 주민의견이 묵살된 채 학원타운을 조성함으로써 사교육을 부추기는 졸작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계획한 제물포 뉴타운은 전체 94만2천㎡에 교육·문화와 첨단, 친환경
도시 등 세가지로 설정됐다.
이중 교육·문화도시를 '학원 특화단지'로 구체화하고 한 켠에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과 목동에 버금가는 입시
전문 학원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발상은 마치 뉴타운개발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배치되고
있다는 지적을 지울 수 없다.
뉴타운 계획은 도시 난개발을 방지하면서 주거환경과 업무기능 등을 개선, 구도심과 신도시의 격차를 줄이겠다
는 취지에서 나왔다.
하지만 제물포 뉴타운 개발 계획이 대형 학원가 조성 논란과 함께 투자유치 문제, 공영개발 반대 여론, 사업성
확보 등 주민 의견수렴이나 이해관계 조정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첩첩산중이다. 그런데도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탱크식으로 밀고 나갈 경우 심각한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재정비 촉진계획안을 놓고 지난 12일 1천여 주민들은 공영개발에 의한 전면수용 방식 도시개발 철회와
이주·생활대책 우선 제시 등을 요구하며 공청회를 저지한 것도 제물포 뉴타운 개발이 풀어야 할 큰 과제다.
일부를 빼고 전체면적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영개발을 하기로 한 것은 민간주도 방식을 채택해선 대규모
공공시설 확보 등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어렵다는 시의 입장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과연 엄청난 사업비를
충당할 재원조달은 막연하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주민들이 공영개발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 보면 쾌적한 저밀도 중심의 개발사업 구상이 자칫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로 바뀔 수도 있다.
공영개발이든 민간주도 개발이든 재원은 국민의 세금에서 조성된다는 점에서 시는 주민과 충분한 협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조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계획이라도 주민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재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