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단체 당비대납 사건’에 연루돼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인천시 부평구청장 전 보좌관
임모(38)씨가 4개월이 넘는 도피생활은 현직 부평구청장 부인 손모(50)씨가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 경찰청 수사과는 28일 부평구청장 전 보좌관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D건설 대표 안모(50)씨를 긴급체포하고 현직 부평구청장 부인 손모(49)씨를 소환해 같은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부평지역의 도시개발과 관련된 이익단체와 건설업자에게 임씨의 도피자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고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6일 임씨의 도피자금을 마련해 주는 등 도피행적에 편의를 제공한 혐의(범인도피)로 구속된
신모(47)씨와 오모(53)씨의 조사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신씨는 부평구 삼산동 일대 절대농지 16만평을 개발하려는 사업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씨는 신씨가 추진중인 사업의 ‘떡고물’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임씨의 도피를 돕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20일 오후 3시께 부평구청장 부인 손씨로부터 ‘임씨가 강원도
주문진에 있으니 내려가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부터.
이들이 부탁받은 장소는 손씨의 집인 부평구 산곡동 H아파트 3XX동 4XX호. 이들은 손씨로부터 ‘주문진
있는 D건설의 안 사장을 통해 임씨가 머무는 곳을 알려 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날 자정께 강원도로 출발, 실제 이튿날인 21일 오전 6시40분께
주문진의 한 부둣가에서 임씨를 만났다.
이들은 임씨를 태워 인천으로 온 뒤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오후 6시30분께까지 부평구 삼산동 자신의 모친
집에 숨겼다가 임씨의 친구인 W병원 사무장인 이모(38)씨에게 넘겨줬다.
다음날 오전 10시께 이씨로부터 ‘정오까지 부평구 삼산동 휴대폰 판매 대리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은 이들은
다시한번 손씨를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임씨가 편안하게 은신하려면 2천만원정도가 필요하니 세분이 알아서 조치해 주면 다음날 알아서
해주겠다’는 손씨의 말을 듣고 다음날인 23일 정오께 각각 1천만원씩 2천만원을 모아 이씨에게 건넸다.
이씨를 통해 이 돈을 건네받은 임씨는 다시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J아파트로 도피처를 옮겼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18일 오전 10시께 손씨는 다시 신씨와 오씨를 시내 모처로 불러 ‘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과 함께 임씨가 머무는 장소가 적힌 쪽지를
건넸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임씨를 부평구 갈산동의 신씨가 평소 알고 지내는 집에 이틀동안 머물게 했다가 21일 정오께
임씨를 의정부시 녹양동 P빌라로 옮겼다.
임씨는 지난 4월 9일 당원을 불법으로 모집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와 공무원의 자격으로 선거에 개임한
혐의(지방공무원법 위반)로 1차조사를 받은 뒤 잠적, 수배를 받아오다 지난 25일 의정부시 녹양동 P빌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구자익기자/jikoo@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