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관련 보도

재개발 열풍 속 '반대 주민' 뭉쳤다

신촌지킴이 2007. 2. 5. 12:14
재개발 열풍 속 '반대 주민' 뭉쳤다
부산진구 대책위 발족... 구청 단위 규모론 전국서 처음
텍스트만보기    윤성효(cjnews) 기자   
▲ 부산진구 재개발 반대 대책위는 25일 오후 부산진구청 앞에서 발족식과 규탄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부산진구 재개발 반대 주민들이 한데 뭉쳤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청 단위로 결성되어 관심을 끈다.

주거복지부산연대·도시정비시민연구회와 부산 진구 부암1․2․5․6구역, 연지2구역, 당감1구역, 범천1-1구역, 양정1구역 재개발 반대 주민들이 25일 오후 부산진구청 앞에서 '부산진구 재개발 반대 주민대책위'(아래 주민대책위, 대표 류성완) 발대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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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민 200여명은 발대식에 이어 규탄대회를 열었다. 부산진구에는 25개동에서 72개 재개발조합(추진위)이 활동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다수 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헐값에 빼앗기고 강제철거 당함으로써 절대 다수의 주민이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또 재개발조합에 대해 구청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감독권을 가진 관할구청이 '주민자율'이라는 명분으로 조합 측의 편법을 묵인, 방조하고 있어 개발 주민의 피해구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윤웅태 주거복지부산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날 "그동안 대다수 주민들은 조합만 만들면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갖가지 편법이 동원되고 있는데도 구청에서는 감독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감정평가를 통해 나오는 돈으로는 전세금조차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상임집행위원장은 "도시 재개발지역의 경우 대부분 해당 주민들이 고령으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 "한 조합의 경우 총회 회의록을 세차례나 수정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처럼 해서 승인을 받기도 했는데도 구청 측은 모른 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성완 대표는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청렴위 등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재개발사업을 투명하게 하는 대책을 세워 시행하도록 했는데, 부산진구청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심지어는 재개발 구역을 마음대로 변경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하도록 되어 있는 정보공개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선언문 "우리는 이제 깨달았다"

주민대책위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부산시의 재개발은 재벌건설회사와 소수 토호세력의 돈벌이를 위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주민의 손과 발을 묶어 놓고 결국에는 평생 살아온 동네에서 주민을 강제로 몰아내는 반민생적 정책"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처음 재개발 추진위에서 소위 '오예스 아줌마'들을 앞세워 아파트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인감동의서를 요구할 때 우리는 얼마나 꿈에 부풀었던가"라며 "'30평 땅에 단독주택 있는 사람은 30평형대 아파트 입주권을 준다'거나 '낙후된 내 땅 한 평에 500~600만원 받을 수 있다', '재개발해서 절대 주민손해는 한 푼도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은 "화장 진한 '오예스 아줌마'들과 건설회사, 정비업체, 수십년 한 동네 살아온 조합 간부들의 말만 믿고 우리는 집문서와 같은 인감 도장을 한꺼번에 네 통씩도 찍어 주었다"면서 "30평을 감정평가 받은 주민들은 1억에 가까운 빚과 이자를 떠안고 아파트 분양신청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금청산을 받아도 단돈 9000만원이 안되니, 이 돈으로는 이웃에 전세도 구할 수 없어 생활터전을 잃고 살던 동네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재개발 즉각 중단하라"

ⓒ 윤성효
주민들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부신진구청장은 다수 주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엉터리 재개발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과 그동안 잘못된 행정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또 주민을 속이는 행정에 대해 사죄할 것과 재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 때 주민들은 '청렴도 낙제상'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왔으며, 유인물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국가청렴위가 발표한 청렴도 조사에서 2년 연속 하락추세이며 부산 16개 구청 중 최하위에다 전국 공공기관 304개 중 283위였으며, 전국 자치단체 199개 가운데 182위였다고 한다.

주민들은 "진구청장한테 '청렴도 낙제상'을 주고 싶다"면서 "부상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가난하고 어린 서민들의 어렵고 고통스러움과 법을 제대로 잘 살펴 올바른 행정을 펴기 바라는 마음으로 돋보기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2007-01-25 17:20
ⓒ 2007 OhmyNews